타이베이에서 한 시간 거리, 산 속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지우펀(九份).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과 붉은 등불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많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 소박한 상점, 전통 찻집들이 가득한 이 작은 마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오늘은 타이베이에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지우펀 골목 여행 1일 코스를 소개할게요.

1. 지우펀은 어떤 곳인가?
지우펀은 19세기 말 금광이 발견되면서 급격히 성장한 작은 산악 마을입니다. 당시에는 대만 최대의 금 채굴지 중 하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폐쇄되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죠. 그러나 오히려 그 덕분에, 지우펀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어요. 빨간 등불이 늘어진 골목과 전통적인 건축물들은 오늘날 지우펀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마치 다른 시대를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푸른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지우펀입니다.

※ 본 사진은 2025년 대만 지우펀 여행 중 직접 촬영한 '지우펀 풍경'이미지로, 본 블로그의 콘텐츠와 함께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2. 지우펀 1일 여행 코스
지우펀은 하루 동안 천천히 둘러보기에 딱 좋은 규모를 가지고 있어요. 추천하는 1일 코스를 따라 여유롭게 여행을 즐겨보세요.
- 타이베이 출발: MRT 중산역이나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서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해 출발합니다.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돼요.
- 지우펀 옛거리 탐방: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전통 간식 가게와 기념품 상점들이 가득한 지우펀 옛거리를 만날 수 있어요.
- 아메이 찻집(阿妹茶樓): 지우펀의 대표 찻집으로, 멋진 뷰와 함께 향긋한 대만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 전망대에서 노을 감상: 지우펀 골목길 끝자락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어요. 석양이 물드는 하늘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 야경 감상 후 귀가: 붉은 등불이 골목골목을 밝혀주는 밤이 되면, 또 다른 지우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요. 천천히 골목을 산책한 뒤, 타이베이로 돌아오면 하루가 완성됩니다.

※ 본 사진은 2025년 대만 지우펀 여행 중 직접 촬영한 '아메이 찻집 전경'이미지로, 본 블로그의 콘텐츠와 함께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 본 사진은 2025년 대만 지우펀 여행 중 직접 촬영한 '아메이 찻집에서 내려다 본 지우펀 풍경'이미지로, 본 블로그의 콘텐츠와 함께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3. 지우펀에서 먹어야 할 로컬 간식
지우펀을 걷다 보면 저절로 눈과 코를 자극하는 다양한 로컬 간식들을 만나게 돼요. 가볍게 하나씩 사 먹으며 골목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타로볼(芋圓): 고구마와 타로로 만든 쫀득한 디저트. 차가운 빙수나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 어묵탕(甜不辣): 대만식 어묵국으로, 담백하고 따뜻한 국물 맛이 지우펀의 선선한 공기와 잘 어울려요.
- 초두부(臭豆腐):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도전이 망설여질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의외로 고소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어요.
- 새우튀김: 통새우를 바삭하게 튀겨낸 스낵으로, 바다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인기 간식입니다.
4. 지우펀 여행 꿀팁
- 평일 방문 추천: 지우펀은 대만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지라 주말이면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매우 붐벼요. 가능하다면 평일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한적하게 즐기기 좋아요.
- 편한 신발 필수: 골목이 좁고 경사가 심하며 돌바닥이 많아요. 슬리퍼나 높은 굽 신발은 피하는 게 좋아요.
- 우산 or 우비 준비: 산악지대라 날씨 변화가 빠르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때가 많아요. 작고 가벼운 우비를 챙기면 훨씬 편리해요.
- 현금 지참: 일부 소규모 가게는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요. 소액권 대만 달러를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 마무리하며
지우펀은 그리 크진 않지만, 그 속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조용히 골목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따끈한 어묵탕을 한 입 먹으며 천천히 걷는 그 순간, 여행의 참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타이베이의 화려한 도시 풍경과는 또 다른, 감성 가득한 하루를 지우펀에서 꼭 경험해보세요.
📌 타이베이 근교 소도시 여행이 궁금하다면, 단수이 1일 여행 코스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여행 > 해외 소도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감성 소도시 4선 – 당일치기 여행으로 만나는 유럽의 여유 (3) | 2025.05.07 |
---|---|
도쿄에서 1시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본 근교 소도시 4곳 (3) | 2025.05.04 |
동화 속 소도시 여행,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1일 코스 (4) | 2025.05.01 |
타이베이에서 단수이까지, 하루면 충분한 노을 감성 여행 (1) | 2025.04.25 |